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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찿아온/전우원/겨우내 얼었던/"광주"의 눈물이 녹고 있다

밝은그림자 2023. 3. 3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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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찿아온/전우원/겨우내 얼었던/"광주"의 눈물

"늦게 와 죄송합니다" 세월이 무상한 것인가 43년 동안 단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사과의 말을 가해자는 망자가 되었고 

망자의 손자가 봄에 찿아왔네요. 그 세월 겨우내 꽁꽁 얼었던 광주의 눈물이 한순간 녹고 있네요. 

 

 

봄에 찿아온 전우원 

지난 27일 오전 6시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전두환 손자 전우원(27)씨가 한국에 도착하였다.

전 씨는 출발 전에 한국에 가면 바로 광주로 가 5.18 기념 문화센터에 들려서 (광주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5.18 사건으로 

정신적 피해를 본 모든 분들께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입국직후 마약투약혐의로 경찰청 마약수사대로 연행되었다.

저의 잘못을 더 깊게 사죄드리고 ...

 

봄손님과 겨우내 얼었던 광주의 눈물은 만나지 못하고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전날 발부받은 체포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고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를 시행한 후 바로 마포청사로 압송하였다. 압송직전 전우원(27)씨는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민폐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열심히 수사에 협조하고

나와서 빨리 5.18 단체 피해자께 사과드리고 싶다고 했다. 경찰 수사는 전우원(27)씨 의  모든 자백으로 이어졌고 경찰은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고 석방 이후 불구속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음날 2023년 3월 29일 저녁 8시경 마약투약 관련조사를 마친 전우원(27)씨는 5.18 관련단체(부상자회. 공로자회) 회원들과

(고) 전태일 열사의 동생 전태삼 씨와 만나 악수와 격려를 받았다. 전 씨는 바로 광주로 내려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눈물의 답변

43년 동안 외면당하고 무시당했던 눈물은 학살자의 손자가 송구스럽게 보낸 문자를 읽고 답장을 했다.

무엇을 형용할 수 있을까. 만감이 교차했을 답장이다.  이 젊은친구가 무슨 생각에 갑자기 이러한 상황을 만들었을까? 

그동안 해왔던 전두환의 행위를 보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눈물은 자신들이 허용하는 

최선의 답장으로 그를 맞아들였다.

 

 

필자는 잠시 입장을 바꿔서 문자를 적어보았다.

너무도 조심스럽고 한 자 한 자가 무섭고 떨리는 답장이다. 아마도 저 문장을 작성할 때는 수없이 지우고 생각한 것이 

나만 느껴지는 건 아닐 것이다.



2023년 3월 30일 전우원(27)씨 광주도착

 

도착직후 한말은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줘서 감사드리며... (이날 5.18 관련 피해자분들과 단체 분들이 계심)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

항상 두려움에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 오던 곳인데 ...

이렇게 많은 분들이 천사 같은 마음으로 환영해 주시고 ...

이렇게 의미 있는 기회이고 순간인만큼 최선을 다해서 피해자분들과 ...

상처받은 모든 분들께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봄에 찾아온 전우원은 겨우내 얼었던 광주의 눈물과 첯 만남이 이루어졌다.

너무 떨리지만 행여 말 실수할까 조심스럽게 첯 인사말을 하였다.

27살 어린 청년이 행여 허튼 말 나올세라 내심 걱정했다. 왜냐면 저 자리는 5.18 피해분들이 계신 곳이고

이 어린 친구의 말실수는 또 다른 상처가 생길 수 있으니 당사자도 아닌 내가 더 불안했다.

 

 

 



 

광주에 내려가서 두 손 모으고 연신 90도 사죄인사를  하고 있는 전우원(27)씨

 

느낀 점

참 전두환은 천복을 타고난 인물이구나 생각했다.

죄는 세상 다 누리고 호의호식하다가 세상 하직한 망자가 짖고

벌은 손자에게 물려주고 가는구나...

모쪼록 전우원(27)씨는 최선을 다해 5.18 희생자와 유가족분들에게 사죄하고 그분들이 분통해하고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 부분을 한 톨 남김없이 밝혀주고 자신도 새로운 삶을 평온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또한 따듯하게 손잡아주신 광주분들에게 위안이 하루빨리 찾아오길 빌겠습니다.

 

후일정 : 2023년 03월 31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할 계획

이상 

봄에 찾아온/전우원/겨우내 얼었던/"광주"의 눈물이 녹고 있다 주제로 포스팅을 마칩니다.

밝은 그림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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